씁쓸한 불평.

학교에서 집으로 갈 때는 주로 버스를 이용하는 편이다. 대강 15분 정도 걷기만 하면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있기 때문이다. 환승하게 되면 버스에 지하철도 한 번 갈아타야하니 집에 갈 때조차 힘들게 가고 싶지는 않아서다.

요즘 촛불 문화제 때문에 대학로, 세종로, 시청쪽이 자주 진입이 금지 되는 것 같다. 며칠 전 일이다. 집에 가는 길에 탄 버스가 통제 때문에 우회도로를 따라 운행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몰린 차들 때문에 차도 막히는 것도 있지만 통제된 구간에서 내려야하는 사람들은 일단 내려서 지하철을 이용하든지 걷든지 해야하니 불평이 생기는 건 알겠는데, 그 사람들 중에 촛불 문화제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촛불 문화제가 시작된지 오래되지 않았을 때였다.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었는데, 촛불 문화제 때문에 버스를 타지 못해 짜증난다는 소리가 들렸다. 위치가 가까운 것도 아니고 굳이 들으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잘 들려서 듣긴 했지만, 현실에 관심이 없는 건지 아니면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애써 부인하는 건지 혹은 현실을 낙관하는 것인지 판단하기 어려웠다.

오늘은 기사 아저씨가 승객이 탈 때 어디 가는지 물으면서 오늘 통제 때문에 종로, 대학로 부근은 가지 않는다고 열심히 외친다. 순순히 이해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에어컨 때문에 창문을 닫은 버스에 들릴 정도로 궁시렁 거리는 사람도 있다. 안간다고 할 때부터 뭐 때문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었겠지. 그런데 불평했던 사람들은 현재 우리사회에서 가장 큰 이슈인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P.S. 그러나 놀랍게도 버스는 우회하지 않고 코스 그대로 모두 잘 돌았다. 오히려 오늘 차가 덜 밀렸다고 생각이 될 정도로 쾌적했다. 문득 버스 아저씨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와 촛불 문화제가 현재 어떤 상황인지 궁금해졌다. 어제 부상자가 있었다고 하는데 오늘은 무사히 이어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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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시끄러운 나날. 요즘같이 더운 날씨에 대부분 창문을 열어놓고 살고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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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단 불편한건 사실이니까요 ^^;;;;

    뭐 전 서울 살지 않아서 어느정도는 다행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물론 촛불 시위는 계속 되어야하고, 사정이 허락하는한 나가볼 생각이지만.. 좀 겁나긴 하더라고요
  • 교통이 불편한 건 사실이죠. 하지만 고래고래 땡깡부리는 것도 불편합니다. ( --)

    그저 궁금해졌습니다. 저런 사람들이 막상 쇠고기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이죠. 못믿겠다, 불안하다면서 막상 그것을 위한 행동에는 불편하다고 땡깡부리는 건 아닌가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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