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운 나날.

요즘같이 더운 날씨에 대부분 창문을 열어놓고 살고 있을 것 같다. 물론 에어컨을 켤 때야 닫고 있겠지만, 24시간 밀봉 상태로 켜둘 수는 없는 사람들이 더 많을 테니. 요즘 날씨는 그래도 견딜만한 수준이 아닌가 싶다. 문제는 여기에서 시작된다.

2주 정도 된 것 같다. 갑자기 어디서 싸우는 소리가 자주 들린다. 서로 창문을 열고 사니 그럴 수도 있겠지 하고 넘겼다. 이게 시작이었다. 온종일 라디오를 시끄럽게 켠다. 애교 수준이 아닌데 문제는 24시간 끌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 그나마 라디오 소리만 들리는 게 고마울 정도로 술을 마시고 시끄럽게 주사를 한다. 수시로 누구와 언성을 높이고 수시로 라디오 볼륨을 높이는 게 시간을 가리지 않으니 짜증 날 만하다.

며칠이 지나자 어디선가 날카로운 고성이 들린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닥치고 잠이나 자라.’는 말이었다. 어디 아줌마가 폭발했나 보다. 부모님 이야기를 살짝 들어보니 부동산에서 주인 대신 입주시킨 사람이란다. 주인이 여기 살지 않아 부동산이 알아서 관리하는 것 같다는데, 그럼 그렇지. 난 왜 주인집에서 터치하지 않는지 궁금했었다.

점점 참을 인을 새기는 것도 힘겨워질 때, 이 아저씨가 볼륨을 줄였다. 감격했다. 정말 이 아저씨가 조금만 더 시끄럽게 라디오를 틀어놓고 언성을 높였다면 112에라도 신고할까 생각 중이었는데 말이지. 그 아저씨 사는 집에서 알게 모르게 터치를 많이 한 것 같았다.

집 안에서 무엇을 하든 그 정도는 개인의 자유나 프라이버시라 생각한다. 하지만, 남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자유는 지양해야 하는 게 아닐까? 내가 ‘국민학생’일 때 배운 거다. 이 정도는 서로 존중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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