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hone, 새로운 경험.

늘 iPod Touch를 동경했었다. 신기하고 유용해보이는 어플리케이션과 음악과 동영상까지. 늘 가지고 다니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선뜻 지르진 못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미디어플레이어로서 또 하나의 디바이스를 늘린다는 게 탐탁치 않아 언제나 지름 우선 순위에서 밀려있던 것이 사실이다. iPod Touch 대신이라는 생각에 하나만 가지고 다니자는 생각으로 햅틱온을 지르긴 했었지만, 삼성의 UI는 정말 대실망이었다. 기껏 OZ 1G 정액까지 썼지만, 그것이 편하다는 생각은 별로 해본 적이 없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적은 부담으로 무선 인터넷을 이용하긴 했지만, 많이 답답했다. 말뿐인 위젯도 한 몫했다. 그리고 최근에 와서는 음악이나 동영상도 핸드폰으로 보거나 듣지도 않았다.

들어올 거라 생각하지 않았던 iPhone(이하 아이폰)이 정식으로 개통되기 시작하면서 꽤 많은 고민을 했다. 32G는 낭비일 것 같고, 16G에 I-라이트 요금제를 기준으로 아직 할부가 남아있는 햅틱온에 가입비와 매달 지불해야 하는 요금까지 모두 계산해보니 iPod Touch 32G랑 거의 가격이 비슷하게 나왔다. 이게 아이폰 출시 시기에 계산한 것이니 지금은 물론 더 저렴하게 구입한 것이긴 하다. 24개월 할부이긴 하지만. 하나만 가지고 다녀도 되고, GPS에 카메라를 이용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걸 생각하면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으로 접하는 인터페이스라 모르는 게 더 많다. 매뉴얼도 없는 간결한 애플 박스에서 많은 걸 바라면 안된다. 그나마 프리스비에서 자체 제작한 듯한 안내 책자가 있긴 한데, 나한테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정말 초보자들이라면 답답하지 않을까?

아이폰은 정말 자신이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활용도가 무궁무진한 것 같다. 내 동생이나 아버지께 보여드렸는데, 뭐 예쁘고 좋긴 좋은데 그다지… 라는 느낌을 받은 듯 하다. 내 동생은 그냥 기존의 핸드폰 사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이것저것 해보고 재미있게 가지고 놀며 활용할 목적으로 사는 사람이라면 유용하겠지만, 그 외에는 오히려 불편할 가능성이 훨씬 높을 것 같다. 나름 세팅하는데 생각보다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가는 게 당연하긴 하지만, 그것이 단점으로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게다가 기본적으로 메뉴얼이 없다는 게 처음 접하는 사람들한테는 매우 답답한 일이다. 물론 기존 터치 유저에게는 별 거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나같이 처음으로 애플의 제품을 써보는 사람에게는 굉장히 낯설기만 하다. iTunes도 마찬가지. 동기화 제대로 못했다가는 포맷(?) 한 순간이다. 게다가 애플케어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게 정말 아쉽다. 그리고 데이터 요금이 은근히 많이 나간다는 것도 문제. 푸시 알림 빼고는 낭비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1주일도 지나지 않아 50MB 정도 쓴 것 같다. 반성해야지. -_-;

어쨌든 아이폰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한다는 건 맞는 것 같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시작한 유용한 어플리케이션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 내가 사용하는 웹서비스들의 상당수가 어플리케이션이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내가 활용하는 것만 남은 셈이고, 앞으로도 어떤 가능성이 있을지 기대가 된다. 드디어 주머니와 가방이 가벼워져서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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